[오브젝트 3장] - 역할, 책임, 협력

[오브젝트 3장] - 역할, 책임, 협력

 

 

 협력

 

객체들이 애플리케이션의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수행하는 상호작용을 "협력"이라고 한다. 객체가 협력하기 위해 수행하는 로직은 "책임"이라고 부른다. 객체들이 협력 안에서 수행하는 책임들이 모여 객체가 수행하는 "역할"을 구성한다.

 

자율적인 객체는 자신에게 할당된 책임을 수행하던 중에 필요한 정보를 알지 못하거나 외부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 적절한 객체에게 메시지를 전송해서 협력을 요청한다. 이처럼 객체들 사이의 협력을 구성하는 일련의 요청과 응답의 흐름을 통해 애플리케이션의 기능이 구현된다. 

 

 

 협력이 설계를 위한 문맥을 결정한다

 

객체의 행동을 결정하는 것은 객체가 참여하고 있는 협력이다. 협력이 바뀌면 객체가 제공해야 하는 행동 역시 바뀌어야 한다. 협력은 객체가 필요한 이유와 객체가 수행하는 행동의 동기를 제공한다. 

 

영화라는 객체는 대부분 사람들이 듣는 순간 극장에서 영화를 상영하는 장면을 상상할 것이다. 하지만 Screening과의 협력에서 영화를 상영하는 책임은 Movie에게 있지않고 오직 금액을 계산하는 로직만 담겨있다. 이렇게 협력에 따라 객체가 결정이 되고, 결정이 되면 협력에 맞는 행동이 결정된다.

 

객체의 행동을 결정하는 것이 협력이라면 객체의 상태를 결정하는 것은 행동이다. 객체의 상태는 객체가 행동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정보가 무엇인지로 결정된다. 객체는 자신의 상태를 스스로 결정하고 관리하는 자율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객체가 수행하는 행동에 필요한 상태도 함께 가지고 있어야 한다. 

 

 

 

 

 책임

 

책임이란 객체에 의해 정의되는 응집도 있는 행위의 집합으로, 객체가 유지해야 하는 정보와 수행할 수 있는 행동에 대해 개략적으로 서술한 문장이다. 

 

객체지향 개발에서 가장 중요한 능력은 책임을 능숙하게 소프트웨어 객체에 할당하는 것이다. 협력이 중요한 이유도 결국 책임을 결정할 수 있는 문맥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객체 구현 방법은 상대적으로 책임보다는 덜 중요하며 책임을 결정한 다음에 고민해도 늦지 않다. 

 

자율적인 객체를 만드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책임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가장 잘 알고 있는 전문에게 그 책임을 할당하는 것이다. 이를 책임 할당을 위한 "INFORMATION EXPERT(정보 전문가)패턴" 이라고 부른다.

 

협력을 설계하는 출발점은 시스템이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기능을 시스템이 담당할 하나의 책임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객체지향 설계는 시스템의 책임을 완료하는 데 필요한 더 작은 책임을 찾아내고 이를 객체들에게 할당하는 반복적인 과정을 통해 모양을 갖춰간다. 

 

영화예매 시스템을 예로 들어보자. 

 

1. "예매하라"라는 메시지로 협력을 시작.

> 메시지를 선택했으면 처리할 적절한 객체를 선택해야 한다. 정보의 전문가에게 맡겨야 하는데 예매를 위해서는 상영시간과 기본 요금을 알아야한다. 이를 가장 잘 알고 있는 전문가는 Screening이다.

 

2. Screening은 "예매하라" 메시지를 수신한다.

> 가격을 정확하게 계산하기 위해서는 다른 외부의 객체에게 책임을 위임해야 한다. 이를 잘 알고 있는 건 Movie객체이다. 

 

이처럼 객체지향 설계는 협력에 필요한 메시지를 찾고 메시지에 적절한 객체를 선택하는 반복적인 과정을 통해 이뤄진다. 

 

 

이처럼 책임을 중심으로 객체를 설계하는 방법을 "책임 주도 설계"라고 부른다.

 

 

 

 메시지가 객체를 결정한다

 

객체가 메시지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메시지가 객체를 선택하도록 설계를 해야하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1. 객체가 "최소한의 인터페이스"를 가질 수 있게 된다.

- 필요한 메시지가 식별될 때까지 객체의 퍼블릭 인터페이스가 추가되지 않기 때문에 객체는 협력에 필요한 크지도, 작지도 않은 꼭 필요한 크기의 인터페이스를 가질 수 있다.

 

2. 객체는 충분히 "추상적인 인터페이스"를 가질 수 있게 된다. 

- 객체의 인터페이스는 무엇(what)을 노출하고 어떻게(how)를 노출해서는 안 된다. 메시지는 외부의 객체가 요청하는 무언가를 의미하기 때문에 메시지를 먼저 식별하면 무엇을 수행할지에 초점을 맞추는 인터페이스를 얻을 수 있다. 

 

 

 

 행동이 상태를 결정한다

 

객체지향 패러다임에 갓 입문한 사람들이 가장 쉽게 빠지는 실수는 객체의 행동이 아니라 상태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초보자들은 먼저 객체에 필요한 상태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그에 따른 행동을 결정한다. 이런 방식은 객체의 내부 구현이 객체의 인터페이스에 노출되도록 만들기 때문에 "캡슐화"를 저해한다. 

 

객체의 내부 구현을 변경하면 퍼블릭 인터페이스도 함께 변경되고, 결국 객체에 의존하는 클라이언트로 변경의 영향이 전파된다. 이처럼 객체의 내부 구현에 초점을 맞춘 설계 방법을 "데이터-주도 설계"라고 부르기도 했다.

 

 

 

 역할

 

객체가 특정한 협력 안에서 수행하는 책임의 집합을 "역할"이라고 부른다. 

 

실제로 협력을 모델링할 때는 특정한 객체가 아니라 역할에게 책임을 할당한다고 생각하는 게 좋다. 왜냐하면 역할 개념을 사용하면 유연하고 재사용 가능한 협력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Movie라는 객체는 할인요금 정책으로 AmountDiscountPolicy와 PercentDiscountPolicy와 협력을 할 수 있는데 역할의 개념이 없다면 Movie는 비슷한 일을 하는 두 개의 객체와 협력을 하게되어 중복이 발생한다. 이 두개의 정책이 "할인 요금 계산"이라는 동일한 책임을 공유하고 협력을 한다면 하나로 통합할 수 있을 것이다. 이 하나의 슬롯에는 여러 다른 정책이 들어올 수도 있을 것이고 일종의 슬롯으로 생각할 수 있다. 이 슬롯이 바로 "역할"이다. 

 

'역할은 다른 것으로 교체할 수 있는 책임의 집합이다.'

 

요점은 동일한 책임을 수행하는 역할을 기반으로 두 개의 협력을 하나로 통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제 새로운 할인 정책을 추가하기 위해 새로운 협력을 추가할 필요가 없어졌다. 따라서 책임과 역할을 중심으로 협력을 바라보는 것이 변경과 확장이 용이한 유연한 설계로 나아가는 첫걸음이다. 

 

역할을 구현하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추상 클래스"와 "인터페이스"를 사용하는 것이다. 이 개념들을 이용해서 구체적인 객체들의 타입을 캡슐화하자. 

 

그럼 객체와 역할의 차이는 무엇일까? 

만약 동일한 종류의 객체가 하나의 역할을 항상 수행한다면 둘은 동일한 것이다. 하지만 어떤 협력에서 하나 이상의 객체가 동일한 책임을 수행할 수 있다면 역할은 서로 다른 방법으로 실행할 수 있는 책임의 집합이 된다. 

다시 말해 협력에 적합한 책임을 수행하는 대상이 한 종류라면 객체로 간주하고 여러 종류의 객체들이 참여할 수 있다면 역할이라고 부른다. 

 

협력 안에서 역할이라는 추상화를 이용하면 기존 코드 수정없이 새로운 행동을 추가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앞으로 추가될 미지의 할인 정책과 할인 조건을 수용할 수 있는 유연한 설계를 얻을 수 있다. 프레임워크나 디자인 패턴과 같이 재사용 가능한 코드나 설계 아이디어를 구성하는 핵심적인 요소가 바로 역할이다. 

 

 

 배우와 배역

 

배우가 여러 연극에 참여하면서 여러 배역을 연기할 수 있는 것처럼 객체 역시 여러 협력에 참여하면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따라서 객체는 다양한 역할을 가진다. 

 

객체는 협력에 참여할 때 협력 안에서 하나의 역할로 보여진다. 객체가 다른 협력에 참여할 때는 다른 역할로 보여진다. 협력의 관점에서 동일한 역할을 수행하는 객체들은 서로 대체 가능하다. 역할은 특정한 객체의 종류를 캡슐화하기 때문에 동일한 역할을 수행하고 계약을 준수하는 대체 가능한 객체들은 다형적이다.